<p></p><br /><br />얼마 전 이런 기사가 화제가 됐습니다. <br><br>외국에서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에 콜라를 떨어트리자 '양성'으로 표시됐다는 건데요. <br><br>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"콜라도 양성인데 진단키트 믿을 수 있냐" "검사가 부정확하다는 증거"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.<br><br>맞는 얘긴지 확인해 봤습니다.<br><br>이 주장의 출처. 지난달, 마이클 슈네들리츠 오스트리아 자유당 사무총장의 연설 영상입니다.<br><br>연설 중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를 꺼내더니 유리잔 속 콜라를 묻혀, 키트에 한 번, 두 번 떨어뜨립니다.<br><br>그리고 3분 뒤 키트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타났죠.<br><br>하지만 진단키트를 만든 오스트리아 업체가 바로 반박 실험영상을 올렸습니다.<br><br>면봉에 콜라를 묻힌 뒤 용액에 흔들고, 진단키트에 떨어트렸는데요.<br><br>이번엔 음성으로 나왔습니다.<br><br>같은 키트인데 왜 결과가 달랐을까요? 차이는 키트 사용 방법에서 비롯됐습니다. 해당 진단키트의 사용법 확인해 볼까요.<br><br>-면봉으로 콧속 검체를 채취해,<br>-완충액이 든 통에서 휘젓고<br>-진단키트에 떨어트려야 하는데요<br><br>슈네들리츠 사무총장의 영상에선 2단계 3단계를 생략하고, 면봉에 묻은 콜라를 그대로 키트에 떨어트린 거죠.<br><br>완충액은 수소이온농도, 즉 pH값을 일정하게 유지시키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위해 필수인데요.<br><br>업체 측은 검사 오류를 피하려면 "의료진 등 훈련된 인력이 진단검사를 해야 한다"고 덧붙였습니다.<br><br>결국 해외 언론에선 "콜라가 양성 반응이 나온 건 아니"라거나 "진단의 핵심 단계가 생략했다"는 후속 보도가 나왔는데요. <br><br>국내엔 이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. <br><br>출처 불명의 실험 영상을 믿고, 코로나 진단검사의 신뢰도를 깎아내리는 것도 방역에는 도움이 안 되겠습니다.<br><br>서상희 기자<br>with@donga.com<br><br>연출·편집: 황진선 PD <br>구성: 박지연 작가 <br>그래픽 : 한정민, 김민수 디자이너